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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도마코마이 택시 기사님과 뜻밖의 여정 | 삿포로 여행일지 3일차 2여행 | 맛집/일본 2024. 8. 14. 13:25728x90
도마코마이 과학관을 나와 역으로 돌아가려다가, 도마코마이 시 전경이 한번에 보이는 미도리카와 공원 전망대를 가기로 했다. 전망대로 가는 버스가 없어 왕자?병원 앞에 있는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갔는데, 도마코마이에는 관광으로 온거냐느니, 한국어 어렵다느니, 시시콜콜한 대화를 했다. 일본어 회화가 된다면 파파고 없이 했을텐데 좀 아쉽다. 택시 기사님에게 전망대에서 택시를 잡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기사님이 그곳에 택시가 없으니, 구경하고 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겠다고 하셨다. 너무나도 감사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친절함?
미도리카와 공원 공원 전망대에서 본 도마코마이시 전경 나만이 없는 거리 오프닝에서 본 굴뚝이 보인다 빠르게 풍경을 눈과 사진이 담은 후 도마코마이 역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혹시 근처에 기사식당 같은 게 있냐고 물어보니, 기사님이 식당 많은 곳을 안다면서 맛집으로 데려다 주시겠다고 했다. 현재시간은 11시 30분, 치토세로 가는 열차는 1시 그래도 일단 따라갔다...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택시 안에서 내가 고등학교때 일본어를 배웠는데, 히라가나 가타카나 겨우 읽는다느니 어쨌다느니 이야기를 하면서 기사님이 말한 식당에 도착했다. 시장 같은 곳이라서 살짝 당황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海の駅ぷらっとみなと市場(우미노 에키 푸랏토 미나토시조오, Sea Station Plat Seaport Market)라고 한다. 남은 시간은 50분. 밥 먹고 역까지 갈 수 있을까?일단 시장이니까 어디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사님이 내려서 나를 어떤 식당 앞에 데려다 주고는 여기서 먹으라고 하셨다. 여기가 기사님 단골 식당이라나 뭐라나, 뭔가 잘못된 것을 느꼈다. 근데 직원과 대화하는 것을 들어보니 기사님의 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미친 일본 택시 기사 할배 ㄷㄷㄷ;;; 어쩔수 없다 싶어서 일단 메뉴판에 추천메뉴라고 적혀 있고, 가장 싼 메뉴인 ほっき丼(봇키동)을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나는 빨리 먹고 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구글 지도를 폭풍 검색했지만, 다행히 조금 여유가 있는 것 같았다.
기사님에게 납치되어 간 식당은 ゴゴ食堂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은 없고,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인것 같았다. 미친 택시 기사 할아버지께서 나 한국인이라고 잘 부탁한다고 큰소리로 신신당부해서, 주변 손님들이 흘끗흘끗 쳐다봤는데, 은근 재밌었다. 기사 할배 덕분에 꽤 좋은 곳을 발견했을지도? 이 시장 현지인도 많고, 내 고향 마산 어시장이 생각나 친근하면서 낯설면서 재밌는 곳이다.
봇키동도 기대는 하나도 안 했는데, 조개 회 맛이 미친 놈이었다. 바로 소주 아니 나마비-루 주문 ㅋㅋ
홋키? 봇키?가 뭔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북방조개라고 한다. 세상에 마트 초밥에 꼭 있지만 퍼석퍼석하고 질기고 맛 없어서 항상 거르는 북방조개가 이런 맛이 나다니... 홋카이도에는 카이센동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기회가 되면 홋키동도 꼭 먹어보길 바란다.
이 식당은 다음에 홋카이도에 놀러 가면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홋키카레라는 것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지금 보니 메뉴판을 찍은 사진 오른쪽 구석에 크게 홋키라레라고 써있다. 친절한 택시기사 할아버지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를 전한다.
호다닥 먹은 후 계산하면서, 여기 택시 승강장 같은 거 있냐 물어보니 알아서 부르란다. 푸랏토 미나토 시장에 올 때는 교통편을 잘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운 좋게도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도마코마이역으로 가 삿포로 공장으로 가는 전철을 겨우 탈 수 있었다.
도마코마이시는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다.
도마코마이역의 역무원 누나, 과학관 미르 전시실의 할아버지, 나를 식당으로 납치한 택시 기사님 등. 참 좋은 인상이 남았다. 근데 관광지로는 잘 모르겠다. 어시장에서 식도락, 나만이 없는 거리 성지순례를 하거나, 아니면 소도시 구경을 하거나... 하루 정도 머무르고 다른 곳으로 가면 좋을 듯. 다음에 홋카이도에 간다면, 비행기로 가지 말고 일본 다른 곳에 놀러 갔다가 도마코마이로 가는 페리를 타볼까 한다.
13시에 도마코마이역에서 전철을 타고 그 다음 일정인 삿포로 맥주 홋카이도 공장으로 출발한다.
양옆으로 있는 좌석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니, 호쿠텐보다 더 풍경 보는 맛이 있어 좋았다. 홋카이도에서 전철을 타면 대체로 이런 풍경이다. 눈이 시원해서 좋다.
구글 지도에는 미나미치토세에서 갈아타라고 했는데, 역에서 내려서 걸어갈 엄두가 안나 그냥 가는데까지 가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삿포로 맥주 공장으로 갈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미나미치토세 역에서 사람들이 거의 다 내려 전철이 한산해졌다. 덕분에 사진을 많이 찍었다. 치토세 역은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적당한 크기의 전철역이다. 삿포로 시내에 있는 전철역보다 훨씬 아담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이런 역으로 학교를 왔다갔다 했을 것 같은... 그런 비주얼이었다. 아니 시발 근데 택시비 ㅈㄴ 비쌈. 택시 3번 탔는데, 갖고 있는 돈 다 사라짐. 한번 탈때 기본이 2000엔임. 미친거 아님? 물론 택시 기사님이 친절하셔서 좋았다. 외국인인 나를 위해 직접 내려서 물어봐주시고 좋았다. 근데 너무 비싸. 아니 시발 근데 택시비 ㅈㄴ 비쌈. 택시 3번 탔는데, 갖고 있는 돈 다 사라짐. 한번 탈때 기본이 2000엔임. 미친거 아님? 물론 택시 기사님이 친절하셔서 좋았다. 외국인인 나를 위해 직접 내려서 물어봐주시고 좋았다. 근데 너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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