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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까지 혼자 가기 | 삿포로 여행일지 1일차 2여행 | 맛집/일본 2024. 7. 30. 14:42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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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3일, 날씨 흐림
입국심사하러 가는 길 신치토세 공항에 내렸다. 드디어 삿포로에서 일정 시작!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저기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가, 누가 갑자기 어깨를 팍팍 쳤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공항 경비 아저씨가 촬영금지 표지판을 가리키지 않은가?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주위를 둘러보니 입국심사장의 벽과 기둥마다 촬영금지라고 적혀있었다. 스미마셍하고 얌전하게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일본에 오자마자 이런 실수를 하다니, 긴장해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입국수속에서는 잘해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여권, 탑승권을 다시 확인하고, 입국수속 관련 일본어 회화를 찾아보았다.
그건 그렇고, 일본에 놀러오는 한국인이 진짜 많았다. 적어도 일본인 반 한국인 반은 될 줄 알았는데... 입국수속장의 수십 개의 카운터에서 한국인을 받았는데도, 줄을 꽤 길게 섰다. 이래서 비행기 안에서 다들 빨리 내리려고 안달이었나보다. 한참을 지루하게 서있다가 내 차례가 드디어 왔다. 다행히도 Visit Web Japan으로 미리 신고서를 작성해서 그런지, 입국수속이 빨리 끝났다. 그러나 조금 허무하게도, 입국 심사원이 한국어로 여권 달라, 모자 벗어라고 하셔서 괜한 호들갑이었나 싶었다. 세관 신고도 키오스크로 했다.
아무튼 무사히 입국 수속도 끝나고 이제 숙소로 이동하자. 일본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할 것은 바로, 교통카드를 사는 것이다. 공항 안에 있는 infomation center로 가서 파파고로 번역한 내용을 더듬더듬 말했는데, 잘 못 알아들으셔서 그냥 번역한 화면을 보여주었다. '교통카드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그런데, 거기서 뭔 카탈로그 같은 것을 꺼내더니, 여러 종류의 IC카드(일본에서는 교통카드를 IC카드라고 하는 것 같다) 중에서 뭘로 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예????? 당황해서 어버버 했는데, 삿포로 갈거면 키타카를 사면 된다고 하셨다. 아무튼 안내원이 알려준 것에 따르면 공항에서는 살 수 없고 여기서 내려가 지하철로 가면 살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지하철 역으로 출발했다. 공항 안도 구경하고, 밥도 먹고 싶었는데,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일단 빨리 호텔로 들어가 씻고 눕고 싶었다. 1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나는 이 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키타카와 도코데 카에마쓰까?"... "키타카와 도코데 카에마쓰까?"... '키타카는 어디서 사나요?'라는 뜻이다. 공항에서 길을 몇 번 잃을 뻔하고,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역무실로 보이는 곳으로 가, 한참동안 중얼거린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키타카와 도코데 카에마쓰까?" 역무원은 가끔 있는 일이라는 듯 미리 준비된 종이를 꺼내주었다. 갱지로 된 종이에는 자판기에서 키타카를 사는 방법이 그림과 함께 영어로 적혀있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역무원에게 인사하고, 자판기 앞에 섰다. 한글은 찾아볼 수 없는, 한자와 히라가나의 향연. 역무원에게 미리 안 물어봤으면 정신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뽑은 키타카 그리고 겨우 구매한 키타카. 왜 이렇게 반가운지 모르겠다. 참고로 키타카는 2000엔을 넣어야 뽑을 수 있었다. 500엔은 보증금이고, 남은 1500엔이 카드에 충전된다. 삿포로 방면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웬 차가 서있었다. 역무원에게 삿포로 가느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서둘러 탔다. 내가 타고 얼마 안 있은 후 문이 닫히고 출발했다. 하마터면, 지하철역에서 기다릴 뻔 했다. 구글 맵에서는 뭔 공항 특급? 이거를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되어있던데, 초럭키~~!
전철 내부는 신기했다. 내가 서 있던 곳은 문과 문사이의 통로인데 ITX-새마을처럼 공간이 꽤 넓고, 서서 가는 사람도 많았다. 이 전철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객차 한 쪽에는 크로스시트 다른 쪽에는 롱시트 좌석이었다. 바깥 풍경도 보고, 붙어있는 광고나 노선도도 보다가 다리도 아프고, 피곤한데 마침 눈 앞에 빈 자리가 있길래 들어가 앉았다. 느긋하게 삿포로 맛집을 검색하고 있는데, 역무원이 나에게 티켓을 보여달라고 했다. 예????? 당황해서 어버버대니, 역무원이 객차 안의 표지판을 가리켰는데, 한자로 指定席(지정석) , 영어로 Reserved로 적혀있지 않은가? 아 여기는 티켓을 따로 사야하는 구나! 스미마셍을 여러번 외치며 서둘러 캐리어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일본에서 열차타기 어렵다. 삿포로역은 꽤 넓고 사람이 많았다. 마침 학생들 하교 + 퇴근시간대와 겹친 듯하다. 여기서 숙소가 있는 스스키노로 가려면 난보쿠라인으로 환승해야한다. 표지판도 보고 따라가고, 역무원에게 물어물어 무사히 환승할 수 있었다.
일본의 지하철역은 신기했다. 일단 스크린도어가 한국처럼 열차와 플랫폼 사이를 완전히 막은 것이 아니다. 1.2m 정도만 막고 위에는 뻥 뜷어놓아서 마음만 먹으면 담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내가 넘어가고 싶었다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이 들어올 때 부는 바람을 맞은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일본 지하철에서 재밌는 것을 보았다. 일본은 친절하다고 들었는데, 젊은 사람이 할아버지한테 자리 양보도 안 하더라. 심지어 자리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양 옆에 사람이 조금씩 땡기면 한 자리 넉넉하게 생기겠던데... 할아버지 바로 내려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메가 돈키호테 삿포로 다누키코지 본점 메가 돈키호테 삿포로 다누키코지 본점 · 4 Chome-12-1 Minami 3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63 일
★★★★☆ · 할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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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키노 역에 내리자마자 보인 것은 메가 돈키호테 삿포로 다누키코지 본점이다. 처음 본 메가돈키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절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나뿐만이 아니고 많은 관광객이 옆에서 찍고 있었다. 백인 남성 배낭 여행객인 것 같은데,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더라. 스스키노가 삿포로의 가장 번화가라고 하더니, 과연 이해가 된다.
내가 머물 숙소는 삿포로 스스키노에 있는 The Knot Sapporo이다. 공항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지친 상태로 일단 호텔 체크인. 근데 어설프게 일본어로 "체크인 오네가이시마스"라고 했더니 직원 분이 일본어로 와다다 설명해서 하나도 못 알아 먹었다. 영어로 다시 설명 들었는데 조식이랑 저녁 코인 이야기었다. The Knot Sapporo 후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
- 공신력 있는 저널인 나무위키에 따르면, 키타카(Kitaca, キタカ)는 일본의 JR 홋카이도에서 발행하는 FeliCa 기반 교통카드로, "JR홋카이도의 IC카드(JR北海道のICカード)"에서 "北海道(홋카이도)"와 "카드"의 앞글자를 따와 만들어진 단어라고 한다. 키타카를 직역하면 북(쪽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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