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도마코마이(苫小牧) 여행기 1 | 삿포로 여행일지 3일차 1
2024년 7월 25일 날씨 맑음
이 호텔 조식은 맨날 똑같다. 생선만 바뀜. 그래도 맛은 있다. 조식을 먹은 후 오도리공원역에서 도자이선을 탔다. 긴 여행의 시작이다.
오늘은 삿포로를 벗어나 도마코마이(苫小牧)라는 곳으로 간다. 도마코마이는 인구 16만명의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이자 항구도시이다. 관광지가 아닌데 이곳에 가는 이유는 "나만이 없는 거리"의 성지순례를 하기 위함이다. 가는 김에 일본 소도시 구경도 하고.
신삿포로역으로 간 다음 도마코마이로 가는 "호쿠텐"이라는 것을 탔다. 호쿠텐은 특급?이라는 거 보니까 새마을호 비슷한 것인 것 같다. 신삿포로 역 매표소에 있는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키타카로는 안 되고, 따로 옆에서 표를 샀어야했다. 특이하게도, 자판기에서 표를 못 사고 직접 사야했다. 티켓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을 괴롭혀서 표를 샀는데, 파파고가 잘 안 되어서 일본어, 영어, 한국어 섞어서 말했다. 파파고의 STT 성능이 더 좋았다면, 직원이 덜 괴로웠을 것이다. 특이하게도 표를 산 후 내가 따로 사인을 해야한다. 이건 왜 하는 걸까?
도마코마이로 가는 호쿠텐 열차의 인테리어는 무궁화호와 비슷했다. 입석이라 아무 빈 자리에 앉아 풍경을 즐겼다. 쫙 뻗은 평야, 건물이 낮아 먼 곳의 산이 보이는 풍경.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했다. 관광객처럼 사진을 엄청 찍었다.
도마코마이 역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꽤 거리가 멀긴 하다. 도마코마이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탔다.
도마코마이의 버스 시스템은 특이하다. 일단 버스 번호가 없다. 일단 역 앞에 버스가 있고 기사님이 내리시길래, 손짓 발짓 구글 맵으로 내가 타는 버스가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셨다. 습관적으로 앞에서 타려고 했더니, 뒤로 탄 후 티켓 같은 것을 뽑으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이 티켓으로 움직여야하나 보다. 버스를 내릴 때에는 티켓을 주고 돈을 지불하면 되는데, 키타카로는 안 되고, 현금만 가능했다. 버스타고 3정거장인가 갔는데, 270엔이라니 ㄷㄷ 일본은 역시 교통비가 살벌하다. 그런데, 그걸 감안해도 왠지 돈을 더 낸거 같다.
도마코마이시 과학 센터로 왔다. 도마코마이시 과학센터는 지금 보면 꽤 허름하고, 초등학생이 구경하기 딱 적당한 전시품이다. 실제로 아이 2명을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소련 우주기지 미르도 인상적이었다. 우주 전투식량 ㄷㄷ 전시관의 직원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내부 사진은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도마코마이에는 어딜 가나 굴뚝이 보인다. 그리고 다른 곳과 다르게, 아파트?라기 보다는 연립주택이 참 많았다.
도마코마이 과학관을 나와 역으로 돌아가려다가, 미도리카와 공원 전망대를 보고 싶어서 뭔 왕자?병원 앞에 있는 택시를 탔다. 이것이 뜻밖의 여정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