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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삿포로 맥주축제 뿌수기 | 삿포로 여행일지 2일차 3

이무기뱀술 2024. 8.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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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4일, 날씨 비 온 뒤 맑음

오도리공원, 삿포로TV타워

삿포로에 온 목적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삿포로 맥주 축제이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맥주 축제를 여는 오도리공원으로 갔다. 5시 반이었는데, 날이 시원해져서 딱이다. 오히려 약간 쌀쌀할 정도, 오도리 공원에는 사람이 진짜 많았다. 얼굴이 시뻘게진 학생들? 퇴근하고 들린 것 같은 양복 입은 사람, 기대에 부푼 한국인 관광객(아 합석하자고 물어볼걸), 서양에서 온 관광객 등 역시 홋카이도의 대표 축제다. 시원한 날씨, 홋카이도 TV 타워 그리고 이 분위기. 삿포로 감성 뒤진다.

 

Sapporo Beer Garden

일단 공원을 한바퀴 쭉 돈 후 삿포로 비어 가든으로 갔다. 공원이 생각보다 넓어서 좀 힘들지도... 그런데 길을 건널 때 마다 다른 맥주 브랜드가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다.

맥주 주문 시스템은 2가지이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줄 서서 받아오는 방법, 판촉하는 직원에게 구매하는 방법.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아무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일본어 밖에 없고, 카드는 가능함.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체로 비슷하다. 

 

맥주걸이라고 해야하나? 독일식 코스프레하고 간판을 들고 판촉하는 사람을 보니, 일본스럽다고 느껴졌다. 키오스크로도 주문할 수 있었지만, 맥주걸에게 주문하면 테이블로 바로 갔다줘서 좋았다. 근데, 축제인걸 감안해도 맥주가 비싸다..! 생맥 500 한 잔에 750엔...? 이건 좀;; 후라노의 과일 뭐시기와 삿포로 클래식을 마셨는데 후라노는 그럭저럭 먹을만한 에일이었고, 삿포로 클래식은 그냥 꿀떡꿀떡 넘어간다. ㅈㄴ 맛있음. 삿포로 클래식 절대 먹어

삿포로 맥주 축제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뿐만 아니라, 세계 맥주 광장도 있었다. 물론, 일본 브랜드에 비해 이곳은 정말 한산하다. 거기 있는 직원이 돌아다니는 사람보다 더 많은 듯. 여담으로, 한국의 대표 맥주는 테라이다.

홋카이도의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도 있었다. 한국에서 나름 편의점 해외맥주 먹어봤다하는 나로서는 이건 절대 못 참는다.

 


mountainman은 잘 만든 IPA 느낌이다. 과일향도 좋고 맛도 너무 쓰지도 시지도 않고 적당하다. 괜찮다!

 


GUA-PA는 씨발 맥주가 ㅈㄴ 시다. 어쩐지 옆에 술 취한 일본인이 스파이시 어쩌고 하면서 추천하드라. 혐한 1스택. 근데, 느끼한 양고기 징기스칸과는 잘 어울린다. 친일 1스택

 


오렌지맥주는 guapa 같이 신건가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오히려 오렌지 껍질향 같은 느낌이 난다. 일본의 미깡 향? 상당히 맛있었다.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오렌지가 아니고 미깡이라고 한다. 삿포로에도 오렌지 나냐고 물어봤는데, 아저씨가 삿포로는 추워서 오렌지는 없다고 한다. 무식 1스택. 근처에서 산 징기스칸? 과 같이 먹어보니 좋았다.

 

 

 

기억이 흐려졌다. 모든 부스에 있는 각 브랜드별 맥주를 몇 잔씩 마셨다. 안주도 엄청 먹었다. 통풍에 걸릴것만 같은 하루다.


흐린 기억 속에 생각나는 단편적인 것들

  1. 혼자 가니까 심심하다. 다들 친구, 연인끼리 온 듯
  2. 한국어는 절대 안 통함. 영어도 잘 안 되니, 손짓 발짓으로 주문해야함
  3. 맥주, 안주 생각보다 꽤 비싸다.
  4. 간이 화장실이 많은데 ㅈㄴ 더럽다
  5. 맥주 안 먹고 저 초록색 캔 먹는 사람이 많았다. 편의점에는 안 보이던데, 다음에는 먹어봐야지
  6. 버스킹하는 사람이 진짜 많았다. 한 분에게는 돈도 드렸다. 동전 몇 개 드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돈이 꽤 많다. 좀 아까울지도.
  7. 심신미약 상태에서 메가 돈키호테를 갔는데 10만원 넘게 샀다... 미친놈 그리고 이 일은 훗날 엄청난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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